우리 준형이
너무 너무 이쁘고 사실 땡깡 부릴때는 미워 보일때도 있긴 하지만.. 그래도 나한텐 이쁘기만 하다.
아래 얘기는 준형이가 29개월이란 사실을 꼭 감안하고 읽어야 재밌다.


준형이가 요즘 말이 많이 늘었는데, (내가 병원에 입원 한 이후로 더 늘은 것 같다) 그 중에 정말 포복절도 할 만한 말도 많이 한다. 기억나는 것만 적어봐야지.


1.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때 전화로
    "아빠~ 아빠~ 발 많이 아퍼쪄??"


2. 내가 병원에서 퇴원하고 나서
   " 아빠~ 아빠~ 나도 발 아퍼쪄"


3. 요새는 부천할머니, 부천할아버지, 용인할머니, 용인할아버지를 구분해서 부른다.
   장모님 "준형아, 부천에 있을때는 자꾸 부천할아버지~ 이렇게 하지 말구 그냥 할아버지~ 이렇게 부르렴"
   준형이 "그냥할아버지~"
   준형이는 그날 하루종일 그냥할아버지라고 불렀다.


4. 어느날 갑자기 집안청소를 하고 있는데 준형이가 한참 쳐다보고 있더니 말한다.
   "엄마~ 아빠~"
   한참 뜸을 들이고 우리가 쳐다볼 때 까지 기다리더니
   "모두모두 사당해요~"
   허리를 살짝 옆으로 굽히며 머리에 양손을 올리는 액션까지 취하는 센스.
   (근데 아직 머리가 크고 팔이 짧아서 하트모양이 나오지 않는다)


5. 용인에 가서 아버지를 바라본 채로 얘기한다.
   "용인 하다버지~"
   "응~"
   "초록색 돈 주셰요"
   "응?? 머하게"
   "까까 사오게요"

   대박인건 가계 가서 바나나킥을 집어들더니 계산대에 턱~ 올려놓고 주인한테 얘기한다.
   "어마에요??"


6. 은영이가 장모님네 전화해서 집에 간다고 얘기했더니 준형이가 전화를 낚아채고는 묻는다.
   "엄마, 버스타구와?"
   "응, 엄마 얼른 갈께"
   "파단색 버스 말구 초독색 버스 타구쪄요?"
   "응~ ㅋㅋ"
   "아빠랑 똑같은거 타구와쪄?"

   파란색과 초록색을 구분하는 것도 신기하지만, 내가 초록색 타는건 어찌 알아찌?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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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나면 또 써야겠다.
그나저나 회사에서 아무생각 없이 내가 사람들한테 한 얘기.

"조과장님, 이제 밥먹으러 가요"
"네. 잠시만요, 쉬야 좀 하구요"
"......"
"......"
"괜찮아요. 애기 있는 집은 다 그러던데요 뭐"

아, 쪽팔려.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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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             아이구 이거 과분한 관심 감사합니다~
Posted by hop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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